맥은 생각했다. 토론은 흥미로웠다고.
마법사와 머글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냐는 대주제로 시작한 찬성과 반대입장을 듣는 것은 그저 넘어갈 수 있는 점을 다시금 곱씹어볼 수 있게해주었다. 그리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도와준 로니는 오늘도 귀여웠기에 맥은 중간중간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시간이 시간인지라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고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하였으니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 이해라고 하는 건 이해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만 가능하잖아요? 그런 의미로 숨기고 있는 마법 세계와, 마냥 마법이란 걸 부정적으로 보는 머글 세계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기적적인 상황이 올 것 같지 않거든요. 애초에 각자의 세계를 제대로 보려고도 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이건 어느 한 곳이 잘못 되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삶의 방식, 방법. 역사의 다름으로 인한 차이니까요. 그럼에도 서로 오랜 기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왔기에 더더욱 본인들이 맞고 상대가 틀리다고 생각할 겁니다. 보편적이잖아요.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지금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수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 |
맥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반대측에 속한 이로서 자신의 의견에 자신이 납득하였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진 이들의 말을 듣기는 하였지만 별다른 감흥을 받진 못하였다. 이해라는 것에 찬성과 반대를 나누어 고르자면 맥은 반대였다.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아무리 노력을 한들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절대불변의 진리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공존의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기꺼이 찬성에 손을 들었을 것이다. 놀만한 건 많을 수록 좋잖아요. 이것이 주된 의견이긴 하나 앞에서 대놓고 말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일방적인 이해는 가능하나, 상호이해 관계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결론이었다. 토론의 주제와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간략하게 적혀있고, 최종적인 결론. 자신의 의견을 적는 부분에는 이러한 시간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마법사와 머글이 서로를 이해하는 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맺음을 지었다. 간략하지만 그럼에도 있을 건 다 있는 그럴듯하게 완성이 된 과제를 제출하였다. 이정도면 통과인가요? 웃는 낯은 무엇보다 밝았지만 그 눈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