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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outine "이 맹랑한 꼬맹이가 또 무슨 일을 꾸미려는 거야." "하하, 셰릴. 절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아마 당신이 유일할 거예요." 잔뜩 성이나 보이는 이가 가져온 서류 뭉치를 책상 위에 던지듯이 올려놓은 것으로 시작되었다. 다소 거친 행동에 잠시 눈가를 찌푸리긴 하였으나, 제 앞에 놓인 서류는 요즘 한참 자신의 흥미를 끌고 있는 일이기에 여느 때 처럼 웃는 낯으로 마주할 수가 있었다. 요즘 가장 중심이 되는 노동당에 관한 지원 병력 요청이 원래의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단체와 발전을 외치며 나아가려는 단체 두 곳에서 모두 왔으며, 그는 그 두곳에 마땅한 권한으로 승인 하였고, 그것에 대한 인원, 규모. 원하는 방식을 최대한 고려하여 세운 계획을 잘 정리하여 동일한 시각에 그것을 보내주었으니, 지금 제 앞에 있.. 더보기
Veritaserum 용의 피, 붉은 난초, 에럼펀트의 뿔가루, 자버크놀의 깃털. 어떠한 색도, 향도 나지 않는 그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물약이라는 것을 색으로, 향으로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맥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숨기는 것을 뱉어내는 효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교수님의 설명도, 책에 적인 내용도 전부 읽어보았지만 이는 완벽하게 답을 하는 이가 자신이 말을 할 것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만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맥은 머리 속으로 공상 (물론 다른 이들이 본다면 딴 짓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며, 이는 사실이었다)을 하였다. 만일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상자를 받았다고 한다면 이는 상황적인 사실이다. C라는 사람이 A에게 베리타세룸을 먹여, B에 받은 것이 무엇.. 더보기
arithmetic 보이는 것은 여러 선과 숫자였다. 그 아래 적힌 것은 로마수였다. Ⅰ, Ⅱ , Ⅲ 등등. 나열이 된 숫자는 그 수를 헤아리는 것에 있어서 도움을 주었지만 그것을 보는 맥의 반응은 영 시큰둥하였다. 언젠가 자신의 아버지가 알려준 아라비아 숫자, 1 , 2, 3.. 등등이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보다 더욱 빠른 이해와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톡톡, 그래프가 그려진 양피지를 두드리는 펜촉에서 새어나온 잉크는 여백을 채워갔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소소한 손장난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알려주는 것에 괴리감은 따분하였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만일 자신이 오백 ( D )이 아닌 오천을 가지고 계산식에 넣고 싶다면 그 것에 대한 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다. 흘러가는 시간과는 별개.. 더보기
All Boggart 사실이 그럴 거예요. 보가트. 그 감상은 대단히 간단하였으며, 단순하였다. 그것을 마주하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두려움을 넘어설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되는 마주함은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싶은 것이다. 맥은 지팡이를 손에 쥐며 앞에 놓인 옷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비추어지는 자신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가진 두려움이 무엇인지 모른다. 가장 처음에는 두려워하는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딱히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궁금했다. 막연한 거부감이 아닌 오히려 기대를 하며 옷장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주된 생각이었다. 두려움마저 자신의 앞을 막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의식 중의 두려움을 어서 마주하고 그것을 넘어서고 싶었다. 맥.. 더보기
Muggle Studies 맥은 생각했다. 토론은 흥미로웠다고. 마법사와 머글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냐는 대주제로 시작한 찬성과 반대입장을 듣는 것은 그저 넘어갈 수 있는 점을 다시금 곱씹어볼 수 있게해주었다. 그리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도와준 로니는 오늘도 귀여웠기에 맥은 중간중간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시간이 시간인지라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고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하였으니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 이해라고 하는 건 이해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만 가능하잖아요? 그런 의미로 숨기고 있는 마법 세계와, 마냥 마법이란 걸 부정적으로 보는 머글 세계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기적적인 상황이 올 것 같지 않거든요. 애초에 각자의 세계를 제대로 보려고도 하지 않.. 더보기
divination 입구가 넓은 하얀색의 잔을 앞에 두었다. 점술,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답을 구해보는 일. 그것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수많은 미래 중 하나를 집어 보는 것이라고 맥은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맞는 것이 아주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어. 잠시 투덜거리던 이는 은은한 향이 도는 찻잎을 꺼냈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중국에서 난 찻잎을 쓰는 게 좋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품질은 정확도에 영향을 주고, 찻잎의 품질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좋기 때문에 꽤나 타당한 방법이었다. 크리스마스날에 웬 일로 아버지가 준 선물은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가지긴 커녕 허브차만 가끔 마시던 자신에겐 별로 기쁘지 않은 선물이었지만 이렇게 점술 과제를 해야만 하는 날에는 유용한 것이 되었다. 도.. 더보기
Boggart 사실은 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부정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키는 처음 입학했을 때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분하긴 하지만 오히려 안정감을 주었다. 변화는 늘 불안한 것이며 새로운 것을 겪는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언제나 무거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자신의, 그런 자신의 생각, 마음, 의견, 바람을 성장을 하면서 잊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은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게하였다. 나를 이루는 것은 내 마음을 잡고 있는 것은 사라지면 안 되는, 나라는 존재를 유지하게끔하는 것이었기에 그것에 매달렸다. 맥 글리슨, 교수님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모습이 비추는 옷장은 나를 바라보고 가장 원초적인 무언가를 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치즈의 보가트가 자신이었다는 말을 듣고는 속으로 웃었다, 하지만 표정만은 상처.. 더보기